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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행학습, 어디까지 해야 할까 — 예습·복습·선행의 황금비율

2026.07.26
[칼럼] 선행학습, 어디까지 해야 할까 — 예습·복습·선행의 황금비율

📌 한눈에 보기

· 선행학습을 규제하는 법이 실제로 있습니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입니다.
· 그런데 이 법이 묶는 건 학교입니다. 법이 말하는 '교육관련기관'은 학교와 대학이고, 학원의 선행 수업 자체는 금지 대상이 아닙니다.
· 학교가 못 하는 것 중 학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이겁니다 — 시험에서 배운 범위를 벗어난 내용을 낼 수 없습니다.
· 교육과정 총론도 같은 말을 합니다. "배울 기회를 주지 않은 내용과 기능은 평가하지 않는다."
· 그래서 선행은 점수로 바로 환산되지 않습니다. 환산되는 건 아래 학년이 비었는지입니다.
· 비율에 정답은 없습니다. 본문의 복습 6 : 예습 2 : 선행 2는 조정의 출발점입니다.

 

"남들 다 한 학기씩 앞서 나간다는데 우리 아이만 안 하면 뒤처지는 거 아닐까요." 상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걱정입니다.

 

이 질문에는 감으로 답하기보다 법과 교육과정 문서를 펴 놓고 보는 쪽이 빠릅니다. 둘 다 선행에 대해 꽤 분명하게 적어 두었거든요. 먼저 법부터 보겠습니다.


1. 선행학습 규제법은 누구를 묶나

2014년부터 시행된 법이 있습니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줄여서 공교육정상화법입니다. 목적 조항은 이렇습니다.

"이 법은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공교육을 담당하는 초·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하여 교육관련기관의 선행교육 및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행위를 규제함으로써 (…) 학생의 건강한 심신 발달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제1조

 

여기서 '교육관련기관'이라는 말이 핵심입니다. 법은 제2조에서 이걸 학교와 대학으로 정의합니다. 초·중·고등학교와 각종학교, 그리고 고등교육기관입니다.

 

학원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선행학습이 법으로 금지됐다"고 알고 계시는데, 학원에서 앞서 가르치는 것 자체는 이 법의 금지 대상이 아닙니다. 학원에 대한 조항은 따로 하나 있는데, 그건 수업이 아니라 광고에 관한 것입니다.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학원, 교습소 또는 개인과외교습자는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광고 또는 선전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 같은 법 제8조 제4항

 

"중2 과정 선행 완성" 같은 문구를 내건 광고를 보기 어려워진 게 이 조항 때문입니다. 수업은 규제하지 않고 광고만 규제하는 구조입니다.


2. 학교가 못 하는 것 — 여기가 중요합니다

법이 실제로 묶는 건 학교입니다. 그리고 그중에 학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조항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다음 각 호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1. 지필평가, 수행평가 등 학교 시험에서 학생이 배운 학교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하여 평가하는 행위
2. 각종 교내 대회에서 학생이 배운 학교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하여 평가하는 행위"

— 같은 법 제8조 제3항

 

학교 시험은 배운 범위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법으로 그렇습니다. 교육과정 총론에도 같은 취지의 조항이 있습니다.

"학생에게 배울 기회를 주지 않은 내용과 기능은 평가하지 않는다."

— 교육부 고시 제2022-33호 【별책 1】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Ⅲ.3.나.4)

 

여기서 선행에 대한 판단 하나가 정리됩니다. 다음 학기 내용을 미리 배워 둔다고 해서 이번 학기 시험에 그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시험 범위는 배운 데까지입니다.

 

그러면 선행이 무용한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다만 효과가 나는 자리가 따로 있습니다. 그걸 보려면 교육과정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공교육정상화법이 금지하는 것과 금지하지 않는 것을 학교·학원·학생으로 나눠 정리한 도식 — 학교의 앞선 교육과정 운영과 범위 밖 출제는 금지, 학원의 선행 수업은 대상 아님, 학원 광고는 금지
법이 묶는 건 학교입니다. 학원 쪽은 수업이 아니라 광고가 대상입니다.

3. 선행이 듣는 자리와 안 듣는 자리

수학과 교육과정은 내용을 이렇게 짰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초·중학교의 지식·이해 범주는 학년(군)에 따라 위계성을 가지며, 영역 간에도 위계성을 고려하여 구성하였다."

— 교육부 고시 제2022-33호 【별책 8】 수학과 교육과정

 

앞 학년에서 세운 것 위에 다음 학년을 올린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선행의 효과가 갈립니다.

 

상태선행을 하면
지금 학년이 탄탄한 경우다음 단원을 먼저 봐 두면 수업이 복습이 됩니다. 효과가 있습니다
지금 학년이 흔들리는 경우아래가 빈 채로 위를 올리는 셈입니다. 선행한 내용도 안 남고 현재 성적도 안 오릅니다

 

그래서 선행 여부를 묻기 전에 확인할 게 있습니다. 지금 학년 단원을 설명할 수 있는가입니다. 문제를 푸는 것과 설명하는 것은 다릅니다. 설명이 막히면 그 자리가 빈 겁니다.

 

빈 자리를 찾는 방법은 수학 공부법 — 개념부터 무너진 경우에 교육과정 영역으로 따라 내려가는 방식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4. 예습·복습·선행은 다른 작업입니다

세 가지가 자주 뭉뚱그려집니다. 목적이 다릅니다.

 

구분범위목적시간 비중
복습배운 것빈 자리를 메웁니다가장 큽니다
예습다음 수업 한 차시수업에서 들을 준비를 합니다짧게, 15분
선행다음 학기·학년진도의 여유를 만듭니다복습이 끝난 뒤에만

 

법이 정의하는 선행학습도 이 구분과 같습니다. "학습자가 국가교육과정, 시·도교육과정 및 학교교육과정에 앞서서 하는 학습"입니다. 다음 수업을 미리 훑어보는 예습은 여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비중을 숫자로 잡아 두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복습 6 : 예습 2 : 선행 2를 출발점으로 삼아 보세요. 정해진 정답 비율은 없습니다. 아이 상태에 따라 조정하는 기준점일 뿐이고, 지금 성적이 흔들린다면 선행 몫을 0으로 두고 복습 8로 가는 게 빠릅니다.

 

예습은 길게 하지 않는 게 요령입니다. 다음 시간에 배울 부분의 소제목과 굵은 글씨만 보고 덮습니다. 다 이해하고 가면 수업 시간에 할 일이 없어지고, 아무것도 모르고 가면 따라가기 바쁩니다.

예습·복습·선행을 상징하는 세 권의 노트가 책상 위에 층층이 놓인 모습
세 가지는 목적이 다릅니다. 비중을 섞으면 어느 쪽도 안 남습니다.

 

한 가지 더 짚어 두겠습니다. 복습을 "틀린 문제 다시 풀기"로만 생각하면 분량이 금방 바닥납니다. 복습의 본체는 배운 것을 덮고 꺼내 보는 일입니다. 교과서 소제목만 보고 그 아래 내용을 말해 보는 식이면 한 단원에 10분이면 됩니다. 꺼내지는 것과 안 꺼내지는 것이 갈리면, 안 꺼내진 자리만 다시 봅니다.

 


5. 어디까지가 적정선인가

"몇 개월 앞서면 되나요"라는 질문에는 숫자로 답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기준을 셋으로 잡으면 판단이 섭니다.

 

  • 지금 학년 성적이 유지되는가. 선행을 시작하고 현재 과목 성적이 내려가면 그 선행은 과한 겁니다. 가장 확실한 신호입니다.
  • 선행한 내용이 남아 있는가. 한 달 전에 나간 단원을 지금 설명할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못 하면 진도만 나간 것입니다.
  • 아이가 수업에서 지루해하지 않는가. 학교 수업을 "이미 아는 것"으로 넘기기 시작하면, 정작 모르는 부분도 같이 넘어갑니다.

 

셋 중 하나라도 걸리면 속도를 줄이는 게 맞습니다. 선행의 목적은 진도를 빼는 게 아니라 여유를 만드는 것이라, 여유가 안 생기면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학년별로 현실적인 선은 이 정도입니다.

 

시기권할 만한 범위
중1~2다음 학기 정도. 이 시기에 길게 앞서는 것보다 어휘와 연산을 다지는 쪽이 남습니다
중3 겨울고1 공통 과목 한 바퀴. 고등 진입이 실제로 어려운 구간이라 여기는 효과가 큽니다
고1~2다음 학기. 내신 비중이 커서 현재 학기를 희생하는 선행은 손해가 분명합니다

 

중3 겨울방학이 유독 효과가 큰 이유는 고등 수학이 중학 함수 위에 바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는 중3 2학기 수학과 공통수학1 내신 공부법에 정리했습니다. 국어 쪽은 예비 고1 국어 공부법입니다.


6. 선행보다 먼저 확인할 것

선행을 고민하는 시점에 실제로 점검하면 좋은 건 따로 있습니다.

 

  • 한 학기 전 단원을 설명할 수 있는가. 교과서 목차를 펴 놓고 아무 단원이나 짚어 설명해 보게 합니다. 셋 중 하나가 막히면 복습이 먼저입니다.
  • 틀린 문제를 다시 풀면 맞히는가. 답지를 보고 이해한 것과 혼자 푸는 것은 다릅니다. 오답노트를 쓰고 있다면 거기서 바로 확인됩니다.
  • 교과서 어휘를 아는가. 수학도 국어도, 문제를 못 푸는 이유가 용어를 몰라서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문해력 쪽 문제일 수 있습니다.

 

셋 다 괜찮으면 선행을 붙여도 됩니다. 하나라도 걸리면 그 시간을 복습에 쓰는 쪽이 같은 시간으로 더 많이 올립니다.


7. 선행이 실패하는 세 가지 패턴

상담에서 반복해서 보이는 모양이 있습니다.

 

  • 진도만 나가고 기록이 없습니다. "어디까지 나갔어?"에는 답하는데 "그래서 뭘 배웠어?"에는 답을 못 합니다. 진도표의 칸이 채워지는 것과 아이 머리에 남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 학교 수업을 버립니다. 이미 배운 내용이라고 생각해 수업 시간에 딴 걸 합니다. 그런데 학교 시험은 학교에서 가르친 범위와 방식으로 나옵니다. 같은 단원이어도 어느 예시를 다뤘는지가 문제에 들어갑니다.
  •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선행은 한 번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학교 진도가 그 단원에 도착했을 때 다시 한 번 제대로 봐야 비로소 남습니다. 이 두 번째를 건너뛰면 "배웠는데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세 가지 모두 속도를 목표로 삼았을 때 나오는 모양입니다. 선행의 목표를 "몇 학기 앞"이 아니라 "학교 진도가 왔을 때 여유 있게 듣는 것"으로 바꾸면 자연히 정리됩니다.

 

계획을 어떻게 나눠 담을지는 스터디 플래너 쓰는 법에, 겨울방학 단위로 짜는 방법은 겨울방학 공부계획에 정리했습니다.

 

선행을 붙여야 할지 판단이 안 선다면

지금 학년이 비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지난 학기 문제 몇 개만 같이 풀어 보면 대개 드러납니다. 전·현직 학원 선생님이 아이 상태에 맞춰 속도를 잡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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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FAQ)

 

Q. 선행학습이 법으로 금지된 것 아닌가요?
학원에서 앞서 가르치는 것 자체는 금지 대상이 아닙니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정의하는 '교육관련기관'은 학교와 대학입니다. 학원에 적용되는 조항은 제8조 제4항 하나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광고·선전을 금지합니다. 수업이 아니라 광고가 대상입니다.

 

Q. 학교 시험에 아직 안 배운 내용이 나올 수도 있나요?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같은 법 제8조 제3항이 "학교 시험에서 학생이 배운 학교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하여 평가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교육과정 총론에도 "배울 기회를 주지 않은 내용과 기능은 평가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Q. 그럼 선행은 안 해도 되나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지금 학년이 탄탄하면 다음 단원을 미리 봐 두는 것이 수업을 복습으로 만들어 줘서 효과가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 학년이 흔들리는데 선행을 붙이면 둘 다 얻지 못합니다. 수학과 교육과정이 "학년(군)에 따라 위계성을 가지며" 구성되어 있다고 적고 있어서, 아래가 비면 위가 서지 않습니다.

 

Q. 몇 개월 앞서는 게 적당한가요?
개월 수보다 세 가지로 판단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현재 학년 성적이 유지되는가, 선행한 내용을 한 달 뒤에도 설명할 수 있는가, 학교 수업을 지루해하지 않는가. 하나라도 걸리면 속도가 과한 것입니다.

 

Q. 예습과 선행은 어떻게 다른가요?
범위가 다릅니다. 예습은 다음 수업 한 차시를 미리 보는 것이고, 선행은 다음 학기나 학년 내용을 앞서 배우는 것입니다. 법도 선행학습을 "학습자가 국가교육과정, 시·도교육과정 및 학교교육과정에 앞서서 하는 학습"으로 정의합니다. 예습은 길게 할 필요가 없고, 소제목과 굵은 글씨만 보고 덮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Q. 중3 겨울방학에는 어디까지 하면 좋을까요?
고1 공통 과목을 한 바퀴 훑는 정도를 권합니다. 고등 수학이 중학 함수 위에 바로 올라가서 이 구간의 효과가 실제로 큽니다. 다만 중학 과정에 빈 자리가 있다면 그것을 메우는 쪽이 먼저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고1에서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막힙니다. 참고로 그 선행을 어디서 할 수 있는지는 학교급에 따라 갈립니다. 겨울방학 방과후학교에 법이 둔 예외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참고 자료

  •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제1조·제2조·제8조 — 국가법령정보센터 law.go.kr
  • 교육부,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교육부 고시 제2022-33호 【별책 1】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2022
  • 교육부,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교육부 고시 제2022-33호 【별책 8】 수학과 교육과정,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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