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 집중력 높이는 법 — 의지 문제가 아니라 세 갈래입니다 (정부 과의존 척도로 갈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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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에 보기
· 청소년 43.0%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입니다. 성인(22.3%)의 약 두 배입니다.
· 2018년 29.3%가 바닥이었고, 그 뒤 7년 동안 13.7%p 올라 지금에 왔습니다.
· 정부 조사는 이걸 조절실패 · 현저성 · 문제적 결과 세 갈래로 나눕니다. 셋은 처방이 다릅니다.
· "스마트폰이 옆에 있으면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중학생 51.0%가 정점이고 고등학생은 44.7%로 내려옵니다.
· 흔히 인용되는 "폰이 책상에 있기만 해도 머리가 나빠진다"는 연구는 뒤이은 재현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집중력이 없어서 그래요." 상담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건 진단이 아닙니다. "집중이 안 된다"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일 뿐, 왜 안 되는지는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원인이 다르면 할 일도 달라지는데, 한 덩어리로 묶어 두면 처방이 안 나옵니다.
다행히 정부가 매년 하는 조사에 이걸 가르는 틀이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청소년 43.0% — 성인의 두 배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매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를 합니다. 국가승인통계이고, 2025년 조사는 전국 1만 가구의 만 3~69세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청소년 표본은 2,239명입니다.
2025년 조사에서 대상별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이렇습니다.
| 대상 | 과의존 위험군 |
|---|---|
| 청소년 (만 10~19세) | 43.0% |
| 성인 청년층 (만 20~39세) | 29.5% |
| 유아동 (만 3~9세) | 26.0% |
| 성인 (만 20~59세) | 22.3% |
| 60대 | 11.5% |
청소년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고, 성인의 약 두 배입니다. 10년 추이를 보면 방향이 더 분명합니다.
| 연도 | 2016 | 2018 | 2020 | 2022 | 2024 | 2025 |
|---|---|---|---|---|---|---|
| 청소년 | 30.6% | 29.3% | 35.8% | 40.1% | 42.6% | 43.0% |
2018년 29.3%가 바닥이었습니다. 그 뒤로 2023년에 한 해 제자리걸음을 한 것 말고는 계속 올라 43.0%가 됐습니다.
같은 기간 성인도 18.1%에서 22.3%로 올랐습니다. 다만 2020년 이후로는 22% 선에서 멈춰 있습니다. 60대는 2021년 17.5%를 정점으로 11.5%까지 내려왔습니다. 올라가기만 하는 쪽은 청소년입니다.
먼저 하나 짚어 두겠습니다. 이 조사가 재는 건 기기를 쓰는 시간이 아니라 조절이 되는지입니다. 화면을 보는 일 자체가 문제라는 뜻이 아닙니다. 실제로 조사는 과의존을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현저성이 증가하고, 이용 조절력은 감소하여 문제적 결과를 경험하는 상태"로 정의합니다.
2. 정부 척도는 세 갈래로 나눕니다
이 조사가 쓰는 척도는 집중을 방해하는 상태를 세 가지로 나눕니다. 정의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 요인 | 정의 |
|---|---|
| 조절실패 (self-control failure) | 이용자의 주관적 목표 대비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자율적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 |
| 현저성 (salience) | 개인의 삶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생활패턴이 다른 형태보다 두드러지고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것 |
| 문제적 결과 (serious consequences) |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해 신체적·심리적·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 |
셋은 겹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문제이고, 할 일도 다릅니다. 조절이 안 되는 것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과, 이미 일이 생겼는데도 계속하는 것은 같지 않습니다.
3. 열 개 문항으로 갈라집니다
조사에서 실제로 묻는 문항입니다. 괄호 안은 청소년 전체 중 "그렇다 + 매우 그렇다"로 답한 비율입니다.
① 조절실패
-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줄이려 할 때마다 실패한다 (56.8%)
-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다 (64.0%)
- 적절한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 (63.7%)
② 현저성
- 스마트폰이 옆에 있으면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44.6%)
- 스마트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33.0%)
-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낀다 (35.5%)
③ 문제적 결과
-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23.1%)
-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가족과 심하게 다툰 적이 있다 (28.2%)
-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친구 혹은 동료, 사회적 관계에서 심한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 (18.7%)
- 스마트폰 때문에 업무(학업 혹은 직업 등) 수행에 어려움이 있다 (26.1%)
여기서 어느 묶음에 '그렇다'가 몰리는지를 보면 됩니다. 그게 지금 손봐야 할 자리입니다.
참고로 일반사용자군과 과의존 위험군의 차이가 가장 벌어지는 문항이 "스마트폰이 옆에 있으면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입니다. 일반군은 19.7%, 위험군은 77.7%입니다.
4. 중학생이 정점입니다
같은 문항을 학령별로 나누면 모양이 하나 나옵니다.

중학생 51.0%가 가장 높고, 고등학생은 44.7%로 내려옵니다. 초등학생은 37.7%, 대학생은 34.3%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심해질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중학교 때 봉우리를 지나고 내려옵니다. 중학생 시기에 이 문제가 가장 크다는 뜻이고, 동시에 저절로 조금은 나아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절로 나아진다"에 기대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중학교 2~3학년은 고등학교 내신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쌓는 시기라, 이때 비어 버린 자리는 나중에 메우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중2에서 무엇이 갈리는지는 중2 수학 공부법에 단원별로 적어 두었습니다.
5. 조절실패라면 — 의지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조절실패 문항에 '그렇다'가 몰린다면, 가장 흔하고 가장 손보기 쉬운 쪽입니다. 세 문항 모두 "줄이려 했는데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시도했는데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의지를 더 내는 방법 말고 다른 걸 바꿔야 합니다.
- 시간을 정하지 말고 자리를 정합니다. "하루 1시간"은 지키기 어렵지만 "공부하는 책상 위에는 두지 않는다"는 지킬 수 있습니다. 조건이 단순할수록 지키기 쉬워집니다.
- 끄는 게 아니라 멀리 둡니다. 무음으로 두면 확인하러 갑니다. 다른 방이나 가방 안이면 가지러 가는 수고가 생깁니다.
- 시작 시각만 정합니다. "몇 시간 공부"보다 "몇 시에 앉는다"가 훨씬 잘 지켜집니다. 앉고 나면 이어집니다.
공부하는 시간 자체를 어떻게 굴릴지는 상위권의 시험기간 루틴에, 복습 주기를 자동으로 돌리는 방법은 간격반복 실전편에 있습니다. 밤을 줄여 시간을 만드는 방식이 왜 역효과인지는 시험기간 수면 관리법 쪽입니다.
6. 현저성이라면 — 빈자리를 메울 것이 필요합니다
현저성은 생각에서 떠나지 않는 상태입니다. 폰을 치워도 머릿속에 남아 있으면 집중은 안 됩니다. 이 경우 치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조사가 말하는 현저성의 정의가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 없으면 돌아옵니다.
- 손이 바쁜 일로 바꿉니다. 눈으로만 읽는 공부는 생각이 샙니다. 쓰고 풀고 소리 내어 설명하는 쪽은 덜 샙니다.
- 짧게 끊습니다. 두 시간을 버티려 하면 중간에 무너집니다. 30~40분 단위로 끊고 쉬는 시간을 먼저 정해 둡니다.
- 쉬는 시간에 폰을 쓰지 않습니다. 쉴 때 본 화면이 공부로 돌아간 뒤에도 남습니다. 물 마시기나 걷기처럼 화면이 없는 휴식이 돌아오기 수월한 편입니다.
어떤 방식이 자기에게 맞는지 모르겠다면 학습 유형 자가진단을 먼저 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의욕 자체가 바닥이라면 공부 슬럼프 극복법 쪽이 먼저입니다.
7. 문제적 결과라면 — 혼자 풀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 묶음은 성격이 다릅니다. 이미 문제가 생겼는데도 계속하는 상태입니다.
청소년 과의존 위험군에서 이 묶음 중 가장 높게 나온 항목이 "가족과 심하게 다툰 적이 있다"입니다. 전체 청소년에서도 28.2%로, 네 문항 중 가장 높습니다.
여기에 해당한다면 공부 방법의 문제로 다루기 어렵습니다. 잔소리와 통제를 늘리면 다툼이 커지고, 다툼이 커지면 대화가 끊깁니다.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스마트쉼센터 같은 공적 상담 창구를 거치는 편이 낫습니다. 전국에 운영되고 상담 비용은 들지 않습니다.
8. 흔히 도는 조언 중 근거가 약한 것
"폰이 책상 위에 있기만 해도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널리 돌아다닙니다. 2017년에 나온 연구(Ward 외, Journal of the Association for Consumer Research)가 출처입니다.
그런데 뒤에 나온 재현 연구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2022년 Acta Psychologica에 실린 재현 연구는 폰의 위치에 따른 수행 차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눈에 보이기만 해도 머리가 나빠진다"는 식의 설명은 근거로 삼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대신 확인하러 손이 가는 것, 알림에 끊기는 것은 조사 문항에 그대로 들어 있는 실제 현상입니다. 확실한 쪽에 집중하면 됩니다.

9. 공부하려고 켠 화면이 가장 길게 남습니다
조사에 눈에 띄는 숫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콘텐츠 이용률 상위 10개 중 과의존 위험군과 일반사용자군의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이 '학업/업무용 검색'입니다.
| 학업/업무용 검색 이용률 | 비율 |
|---|---|
| 과의존 위험군 | 88.6% |
| 일반사용자군 | 71.4% |
| 차이 | 17.2%p |
게임이나 SNS가 아니라 공부하려고 켠 화면에서 가장 크게 갈립니다.
다만 이 숫자가 "검색이 과의존을 만든다"는 뜻은 아닙니다. 조사는 둘이 함께 나타난다는 것만 보여 줍니다. 실용적으로 읽으면 이렇습니다 — 모르는 걸 찾으려 켠 화면이 다른 화면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문제를 만났을 때 바로 검색하는 대신, 표시만 해 두고 넘어갔다가 한 번에 모아서 확인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찾는 횟수가 줄고, 끊기는 횟수도 줄어듭니다.
시험이 가까워 시간이 빠듯하다면, 어느 과목에 남은 시간을 쓸지부터 정하는 쪽이 낫습니다. 계산하는 방법은 2학기 기말고사 대비에 정리했습니다.
세 갈래 중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면
조절이 안 되는 건지, 머릿속에서 안 떠나는 건지, 이미 다른 문제가 생긴 건지에 따라 할 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공부하는 과정을 옆에서 보면 어디서 끊기는지가 드러납니다. 전·현직 학원 선생님이 짚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집중력은 타고나는 건가요?
적어도 지금 다룰 수 있는 부분은 타고나는 쪽이 아닙니다. 정부 조사가 쓰는 척도는 조절실패·현저성·문제적 결과 세 가지를 묻는데, 셋 다 상태를 묻는 문항이지 능력을 재는 문항이 아닙니다. 어느 묶음에 '그렇다'가 몰리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Q. 스마트폰을 아예 없애면 해결되나요?
조절실패 쪽이라면 멀리 두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저성 쪽, 그러니까 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경우라면 치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자리를 대신할 활동이 없으면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 조사가 재는 건 기기 사용 시간이 아니라 조절이 되는지입니다.
Q. 우리 아이가 과의존 위험군인지 어떻게 아나요?
본문 3절의 열 문항이 실제 조사에서 쓰는 문항입니다. 다만 정식 판정은 척도 점수로 하고, 이 글의 문항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걱정되신다면 스마트쉼센터 같은 공적 상담 창구에서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Q. 중학생이 가장 심하다면 고등학생은 괜찮은 건가요?
"스마트폰이 옆에 있으면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중학생 51.0%, 고등학생 44.7%로 내려오긴 합니다. 다만 고등학생도 열 명 중 네 명 이상이고, 내신과 수능이 걸린 시기라 같은 정도로 끊겨도 손실이 큽니다.
Q. 폰을 책상에 두기만 해도 집중이 떨어진다던데요?
널리 알려진 2017년 연구가 출처인데, 2022년 재현 연구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확실한 결론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대신 확인하러 손이 가는 것과 알림에 끊기는 것은 조사 문항에 그대로 들어 있는 현상이니, 그쪽을 먼저 다루는 편이 낫습니다.
Q. 공부할 때 모르는 걸 검색하는 것도 문제인가요?
검색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과의존 위험군과 일반군의 차이가 가장 벌어지는 항목이 '학업/업무용 검색'(88.6% vs 71.4%)이라는 점은 참고할 만합니다. 모르는 문제에 표시만 해 두고 한 번에 모아서 확인하면 화면을 켜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Q. 쉬는 시간에 잠깐 보는 것도 안 되나요?
쉬는 시간에 본 화면이 공부로 돌아간 뒤에도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현저성 쪽에 해당한다면 쉬는 시간에 보는 것이 가장 돌아오기 어려운 지점입니다. 물 마시기나 가볍게 걷기처럼 화면이 없는 휴식이 돌아오기 수월한 편입니다.
참고 자료
-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5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보고서」(국가승인통계 제120019호), 2026
-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스마트쉼센터, 「상담 이용 안내」 (대표번호 1599-0075)
- Ward, A. F., Duke, K., Gneezy, A., & Bos, M. W., "Brain Drain: The Mere Presence of One's Own Smartphone Reduces Available Cognitive Capacity", Journal of the Association for Consumer Research, 2(2), 2017
- Ruiz Pardo, A. C., & Minda, J. P., "Reexamining the 'brain drain' effect: A replication of Ward et al. (2017)", Acta Psychologica, 2022